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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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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생활은 간단할 수 있지만, 신앙생활은 간단치 않습니다.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킴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삼는 것이 종교생활의 일반적인 형식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구약의 율법과 잘 통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보다 근본적인 것을 통찰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 결과를 모두 검토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남이 보기에 전혀 이상이 없어도 스스로 살피고, 괴로우며, 회개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의 전형(典型)입니다.

하여, ‘거룩한 불만’을 가지고 분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신앙생활이 진짜일리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은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분명, 하나님과 연결되어 계속해서 은혜를 공급받는 사람들은 날마다 영적인 갈증을 느끼며 자기를 바꾸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반면, 율법의 하찮은 의로움에 취한 사람들은 전혀 은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랑하고 자기의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진짜는 가짜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데, 정작 가짜는 자신이 진짜라고 믿는 철석 같은 믿음을 자랑하니 진짜 웃기는 일입니다.

바울은 그 인생의 말미에서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딤전 1:15, 새번역)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고 하는 이 말씀은 믿음직하고,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말씀입니다. 나는 죄인의 우두머리입니다.

 

바울이 인생을 막 살던 시절이 아닙니다. 그는 복음을 위해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매 맞음과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바울의 인생에 가장 은혜가 넘쳤던 바로 그 시점에서, 역설적이게도 바울은 점점 자아가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의로움에 빠져 자랑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영적 갈망과 목마름이 없는 신앙생활을 경고합니다.

신앙은 약할 때 강한 것입니다. 신앙은 스스로 작게 여김으로 하나님 앞에서 커지는 것입니다. 신앙은 나를 바꾸려는 생각에 가득 차서 남을 향한 손가락질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내가 감당할 책임은 태산처럼 보고, 남의 책임은 깃털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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