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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Dream

만지면 진짜로 덜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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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배가 아파 칭얼거릴 때면, 어머니는 머리맡에 앉아 부드러운 손으로 배를 살살 문질러 주시곤 했습니다.
“엄마 손은 약손, 우리 아들 배는 똥배.” 신기하게도 그 나지막한 노랫가락과 함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지나가고 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가라앉곤 했습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무릎을 찧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아픈 부위를 손으로 감싸 쥐거나 문지릅니다. 왜 스스로 손을 대는 걸까요? 
의학계의 ‘게이트 컨트롤 이론(Gate Control Theory)’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동작이 아닙니다.
촉각을 통한 물리적 자극이 척수의 통증 관문을 닫아버려,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실제로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만지면 진짜로 덜 아픈 것’이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러한 접촉과 스킨십이 주는 위안은 인류의 오랜 본능이자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심리학자 해리 할로의 유명한 ‘새끼 원숭이 애착실험’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가짜 엄마 원숭이 두 마리가 있는 우리(cage)에 새끼 원숭이를 넣었습니다.
한 마리는 철사로 만들어졌지만 우유가 나오는 젖병을 가졌고, 다른 한 마리는 헝겊으로 감싸져 따뜻한 촉감을 주었습니다.
새끼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철사 엄마에게 가 젖을 먹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헝겊 엄마를 품에 꼬옥 안고 보냈습니다.
심지어 두려운 위험이 닥쳤을 때 새끼 원숭이가 한달음에 달려가 매달린 곳은 젖병이 아닌, 포근한 안도감을 주는 헝겊 엄마 품이었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밥’만큼이나, 존재를 지탱하는 ‘체온과 스킨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한 셈입니다.


몸의 통증만 그러하겠습니까. 이국땅에서 치열한 삶의 쳇바퀴를 돌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도 수시로 통증이 찾아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과 영혼의 아픔도 결국 ‘만져질 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유독 아프고 소외된 자들을 치료하실 때 ‘손을 내밀어 대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아무도 만지려 하지 않던 나병 환자에게도 친히 손을 대시며 고치셨고, 슬피 우는 과부의 상여에도 손을 얹으셨습니다.
말씀 한마디로도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 왜 굳이 아픈 이들의 몸을 만지셨을까요?
그들의 부서진 마음과 외로운 영혼을 사랑의 손길로 만져주고 싶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서로 필요한 것만 주고받는 철사 엄마입니까, 아니면 가만히 그 감정을 품어주는 헝겊 엄마입니까?
이번 한 주간, 내 곁에서 남모를 마음의 통증으로 신음하는 소중한 이웃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눈빛과 손길을 먼저 건네 봅시다.
대단한 처방전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담아 묵묵히 곁을 지키고 안아줄 때, 영혼의 통증은 진짜로 덜 아파질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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