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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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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조선 전체가 왜군의 발에 짓밟히고 선조 임금이 의주까지 피난을 가던 위기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던 1593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묵직한 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 시무국가(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是無國家).”

가만히 생각하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니, 만약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당시 호남은 군사적 요충지이자 군량미와 무기를 공급하며 나라를 구해낸 핵심 보급 기지였습니다.
호남을 지키는 것이 곧 조선을 지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호남은 구국의 중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소외와 차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슬픔의 땅이기도 했습니다.
시대의 그늘 속에서 눈물 흘려야 했던 그 땅에 최근 참으로 반갑고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SK가 호남 지역에 향후 총 800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규모의 산업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공장 몇 개를 짓는 수준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거대한 국가적 비전의 선포입니다.
전남 해남에는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고, 전북 고창에는 글로벌 최첨단 물류 센터가, 전남 영광에는 무탄소 미래 에너지 투자가 진행되어 총 4기의 초대형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소식을 들으며, 저는 가장 먼저 그동안 차별과 소외로 멍들었던 호남 땅과 그곳에 뿌리를 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역사의 아픔이 서린 곳이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의 요람으로 거듭나는 반전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과거에 곡창지대로 나라의 밥줄을 책임졌던 호남이, 이제는 21세기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와 'AI'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살리는 위대한 보루가 되는 셈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버려진 돌을 건물의 모퉁잇돌로 삼으시는 분이십니다.
소외당하던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고, 변방의 갈릴리에서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가 자라게 하셨습니다.
이곳 동경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외국인이라는 한계와 소외감 속에 마음이 아플 때가 있지만 ,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을 바꾸어 정금 같은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 함께 기도의 지경을 넓히도록 합시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변혁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든든히 서 가도록,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소외되었던 많은 이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국가의 비전 위에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임하기를 원합니다.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의 소망을 품고 당당히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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