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끝이 날 때까지 아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일찍 단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어진 길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에만 몰두하면 그 결과는 주님이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2019년 12월 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ADNOC)에는 케냐 출신의 루벤 키프로프 키피예고(Reuben Kiprop Kipyego)라는 무명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 우승 후보인 엘리트 선수들을 돕기 위해 3천 달러를 받고 고용된 '페이스메이커'였습니다.
선두에서 약 30km 지점까지만 경기를 이끌어주는 것이 그의 계약된 역할이었습니다.
경기의 절반을 통과하고 슬슬 멈춰 서야 할 지점에 이르렀을 때, 키피예고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바짝 따라오고 있어야 할 엘리트 선수들의 그룹이 저 멀리 뒤처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너무 빨리 달렸던 것입니다.
그는 갈등에 빠졌습니다. 계약대로 여기서 멈추고 안전하게 3천 달러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계약을 깨고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만약 완주를 선택했다가 중간에 역전이라도 당하면 페이스메이커의 보상마저 모두 잃게 되는 위험한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키피예고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후반부에 속도를 더 올리는 이른바 '네거티브 스플릿' 방식으로 죽을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위와 무려 1분 41초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것입니다.
그에게 달린 등번호는 정식 선수의 번호가 아닌 'Pace M2'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반칙이 없었기에 대회 측은 그의 우승을 인정했고, 그는 3천 달러 대신 1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며 정식 마라토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로 시작한 인생이 마라톤의 주인공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우리 삶의 등번호가 세상의 눈에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낙심하지 맙시다.
다윗도 가문에서 겨우 양을 치던 막내 목동에 불과했으나,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혹시 내 인생의 속도가 느리거나 조건이 부족하다고 해서 미리 단념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끝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이 예비하신 마침표를 신뢰하며, 오늘 나에게 주어진 믿음의 경주를 담대하게 달려가십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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